2007년 10월 07일
대학생이지만 지성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고연전이었다.
같은 학교의 동생 녀석이 신촌의 현대백화점 앞에서 힙합 공연을 한다고 해서, 저녁에 신촌으로 나가 보았다. 그렇지만 엄청나게 몰려든 인파로 인해서 보려고 했던 녀석의 공연은 보지 못하고, 연대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녀석이나 불러서 같이 술을 빨게 되었다. 간만에 만나게 된 동창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동안에 벌어졌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서 다 풀어버리려는 생각을 하면서, 맘껏 술과 안주를 시켰는데. 아뿔싸. 잊어버리고 있었다. 오늘은 고연전이라는 것을.
술집으로 파란옷을 입은 학생들, 그리고 그 가운데 간간이 보이는 붉은 옷의 학생들의 무리가 쳐들어와서는 소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술집의 아저씨는 처음에는 웃으시면서 술과 음식들을 나눠주셨지만, 그게 차츰 반복이 되다 보니 결국 학생들의 요구를 굳은 표정으로 묵살해버리게 되고, 결국 학생들은 애꿏은 알바생을 괴롭히면서 이것저것 요구하고 있었다. 이런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무슨 회포를 풀수 있겠는가. 얘기를 해도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도 않는 마당에. 결국, 간만에 만났던 친구와는 별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술만 같이 마시고 나와버렸다. 돌아오는 길에서 본 광경은 더욱더 참혹해서, 길거리는 온통 쓰레기에 술과는 별 관련없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마저도 공격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고 놀라지는 않았다. 왜냐고? 작년의 참살이길과 똑같았거든.
굳이 신입생들의 입장에서부터 먼저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중고등학생 6년간의 그 기나긴 수험생활을 이겨내고 열심히 노력해서 나름 명문대학이라는 간판을 가진 대학에 들어왔다. 그들중 대부분은 6년간의 시간동안 놀고싶은것을 모두다 참아야했고 단 하루의 일탈도 허용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와 일탈을 어느정도 꿈꾸기 마련이다. 술을 맘껏, 토할정도로 마셔보고 취해보고 싶다. 그래서 학교는 과마다 사발식이라는 것을 마련해주었다. 막걸리를 크디큰 쓰레기통에 담아서, 큰 바가지로 마시고 토하고 마시고 토하고. 그런데 이 정도의 일탈은, 사발식을 처음 접할때면 몰라도 학기중에 내내 술을 마시는 것으로 항상 겪을수 있기 때문에, 금새 이런 일탈에 질려버리고 만다. 그래서 학교는 아주 큰 돈을 들여서 하나의 이벤트를 준비한다. 이 이벤트에는 졸업하신 선배님들도 돈을 대주시고 우리의 고귀한 등록금도 들어간다. 등록금 내려라고 학기초마다 싸우던 학생회도 이때만큼은 행사 지원금(이라 말하고 등록금이라 읽는다.)을 어떻게 굴려야 제대로 놀수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아무튼 위에서 이런 대단한 이벤트를 열어주신 덕분에 우리는 일탈의 권리를 갖는다. 좋게말하면 청춘을 수복할 권리요. 나쁘게 말하면 맘껏 깽판쳐도 되는 권리.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젊음이라고 포장한다.
고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축구경기가 끝나고, 머리는 풀어헤치고 목청을 맘껏드높이며 울부짖는다. 이때의 상태란 마치 집단최면상태와 같아서, 머릿속이 아주 몽롱하고, 자기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를 때도 있다. 이성이 증발해버렸다. 모두가 짐승이 되어버린 듯 하다. 집단의 광기란 이런 것이다. 그 상태로 지하철을 타고 가던, 걸어서가던간에 결국 신촌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집단의 광기는 술의 광기와 만난다. 술집이란 술집은 온통 뒤엎고 다니며 상인분들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결국 고연전이란 이름으로 약탈에 성공한다. 엘리제를 위하여 라고 말하지만, 엘리제의 이름으로 외상을 달아놓는다.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게? 지쳐버린 상인분들에게 다른 패거리들이 찾아오면, 당연히 응대가 힘들수밖에 없는데도, 접대가 맘에 안든다며 뭐라며 하는 식의 트집을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잡아버리니, 상인분들은 어쩔수 없이 약탈당할수 밖에 없다. 신촌 혹을 안암을 나와바리로 하는 깡패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엘리제라는 이름의 면죄부가 있다. 엘리제의 이름으로 우리가 누린 한밤의 쾌락은 누군가의 고통이다. 술과 집단의 광기가 만나면 이렇게 터무니 없는 엄청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수가 있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기차놀이라고 불리는 행위이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집단의 우월함을 이용하여 벌이는 일을 말이다.
이런 일이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것만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입생때 일탈을 경험했던 선배들은, 선험자로서 후배들의 일탈을 독려한다. 그리고 학교와 기업은 이 행사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퍼다 준다. 돈없어서 휴학하고 있는 나인데, 참 저렇게 돈을 내버리는 것 처럼 보이는 이틀간의 축제에 대해 참으로 고깝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나같이 못가진자의 고까움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고연전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단순히 같이 먹고 마시고 버리고 놀고 그리고 빼앗고. 이 정도에 불과한 축제에 무슨 고연전이랍시고 거대한 이름을 부여를 해야 합니까.
이런 행패 때문에 고연전 시즌이 가까워지면, 안티 고연전 이라던가 안티 연고전 운동이 일부에 벌어지고 있긴 하다. 그런데 그러면 뭘하나. 학생회가 앞장서서 고연전 지휘를 하는데, 결국 이 정신나간 축제는 이런 운동으로 막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앞으로 어쩌니 저쩌니 해고 탁상위에서 입을 열어봐도, 결국 기차놀이는 포기하지 못한다. 단지 '시민과 상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를 자제하자는' 강제성없는 결의만 매년 되풀이 될뿐.
우리는 젊음과 낭만의 표출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엄청난 일을 벌인 것은 아닌가.
중고등학교때 겪은, 인권침해라고 여겨질 정도로 도가 지나친 엄격함을,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도가 지나친 관대함으로 보상해주길 바라는 것일까.
대학생의 모습은 있지만 지성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어져 버렸다.
90년대 후반까지만해도 이대 축제에 고려대생이 몰려들어 깽판 놓는 것이 전통(인습)이었다고 하는데, 그 이대 정문에 고대생 남자들 단체로 달려가 소변을 봤다는 그일 이후로 이대에 고대생 출입금지령까지 내려졌었고, 그 후로 몹쓸 짓이라는 것이 인식이 되어서 그런 일은 요즘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 상인분들의 자발적 참여로 학생과 상인들, 그리고 행인들이 다 같이 어우러지는 기차 놀이는 이제 더이상 보기 힘든 것이 되었다. 지금의 기차놀이는 상인들에게는 손해, 행인들에게는 불편과 불쾌감을 조성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 놈의 기차놀이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왜 이렇게 놀아야 하는 가에 대해서, 굳이 기차놀이 뿐만이 아니라. 고연전 자체에 대해서. 흥청망청 바닥이 없이 쏟아부는 행위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지성인이 아닌 단지 겉멋만 든 대학생인지에도 대해서.
P.S : 연세대의 준우승을 축하합니다.
P.S :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다음해 연고전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어디 그게 쉬워야지...
# by | 2007/10/07 18:37 | 트랙백(2) | 핑백(1) | 덧글(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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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연전의 기차놀이, 욕먹어도 싸다.
대학생이지만 지성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Justitia, Liberta, Veritas.고려대의 모토라 할 수 있는 자유,정의,진리입니다.사실 전, 고연전이라는 자체를 깔 이유는 없습니다.나름대로 연세대와 고려대간의 라이벌간 우정을 쌓고, 또 건전한 경쟁을 하면서 축제를 즐긴다. 음, 모토 좋습니다.솔직히, 저 역시 고대생 중 한명으로써 고연전이란 것이 학별 주의 조장이라는 식으로 글을 썼다면뭐라고 반박을 좀 때려볼까 했는데, 저 위에 제......more
제목 : 씁쓸한 글
볼수록 씁쓸한 글이라.처음으로 트랙백 해본다.그래도 내가 아는 소위 명문대 출신 동생들은 이런사람들이 없어 다행이다.항상 우월한 집단의식에 취해 오버하는 자식들은 어디에나 있지만,어떤 집단에서도 그 집단을 유지하는 것은 소수의 '소장파'라고 생각한다.자부심은 가슴속에 있고,남모르게 자부심을 스스로 되새기는 사람들로 유지된다.검찰이든 법원이든 경찰조직 조금 오버하면 국회에도 자신이 해야할 일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준칙대로 규범대로 실천하는 사람들로......more
... 0 metoo 쩝,, 오후 10시 39분 ... more
어쨌거나, 제가 보기엔 기차놀이 행렬 속의 깽판 패거리들은
개념 자체가 없다고 보는 게 좋을 지도...??!!
저도 사발식, 토하고 취하기, 단체행동으로 포장해서 꼬장부리기 같은 건
정말 싫고... 그런 일이 있을 거면 아예 참여 자체를 안 하거든요.
(제가 다니는 학과에서 위의 행동들이 자주 없다는 게 다행;;;)
아무쪼록...
'입시를 떠나면 천국놀이터다'라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고가 낳은
대한민국의 기현상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이비스 님 // 개인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을 해요. 하지만 그게 집단이 되면, 그 인식마저 사라져버려요. 개념이 있는 사람이 모여도 개념이 없는 집단이 만들어질수 있다는 것이 참.
지성이 없는 젊음은 무한한 낭비일 뿐이죠.
제 주위의 대학생이라는 사람들 중에 과연 진정한 지성을 가진 사람이 이제 몇이나 남았을까, 우울해지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뭐랄까.. 그들은 한때 "전통"으로 행해졌던 거였다는 점을 좀 생각해본다면
신촌에 정착한 식당들은 연고(혹은고연)전때 문을 닫던가 아니면 에초에 예산에 잡고 일을 할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이 어처구니 없는 행사는 크게 "개선"되거나 그것이 불가능 하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그렇지 않은 듯 한가봅니다. 그들이 이 행사가 싫었다면 이미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인회는 절대 힘이 약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는 정상인이다 : )
하지만 하나 다들 기억해주었으면 해,
놀더라도, 자신이 지성과 이성을 가진 인간... 이라는것,
인간으로써 해도 될일과 해선 안될 일을 구분해서라도 전통을 이어준다면 좋겠어.
이건 뭐 뒤끝이 지저분하잖아.
아 그리고 기차놀이 때 학교에서 학교 근처 식당에 어느 정도 수고료 비슷한 지불을 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던 걸까요?;
읽은 소감은 정말.. 화가 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심리가 집단이 되면 그 죄의식이 나누어지기에 더욱 잔인해 질 수 있다는
이론을 읽은 적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중에 그것에 관해서 아무도 개선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획일적이 모습이 그네들이 증오하고 화내던 학교의 수업에서 말하던 어른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더.. 화나고 안타깝습니다.
지성인.. 사라져버린 대학..
남은것은 속세에 찌든 어른의 나쁜점만 배우는 어린아이의 모습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신념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학비를 낼 여력이 있고, 공부를 잘 했다(잘 암기했다) 뿐이지..
... 그리고.. 궅이 대학생 뭐라 할거없이.. 누구나 그런 상황(주위에서 즐겁고 너도 즐거워해라. 그리고 굳이 안 즐거울 이유가 뭐가 있냐..)라면.. 다 똑같은거죠..
아주 인간적이지 않을정도로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저는 고대인도 아니고, 이젠 대학생도 아니지만 그냥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ㅇㅅㅇ. 뭐 피해를 입으신분들께는 좀 그렇긴 해도 말이죠. 좀 눈살찌푸려지는 일탈. 그것을 미화시킬생각은 없습니다만...하하
전 졸업생이고 학교품에서 떠났다면 떠났지만..
그래도 공감이 되네요. 올해 그래도 운동경기는 보고 싶어서 갈까했으나,
기차놀이가기싫어서 안갔어요...민폐에요 민폐. 엘리트는 개뿔이라는 생각이 절로..
아, 저는 제 3회 안티연고전 활동하면서 욕 쳐먹었던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참살이길에서 졸업한 선배들의 몇몇 단체들이 술집을 렌트해서 후배들에게 술을 나눠주는 방식은 참 괜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완전히 그런 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더래죠. 고연전(혹은 연고전)은 참으로 논란도 많고, 비판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만 맹목적으로 노는데 묻혀서 언제나 미뤄져와서 참 안타깝습니다.
고대생이라면 이런 관련해서 더더욱 생각할 문제가 많지요..
매년 이루어지는 418 행사도 있고.
학교 내부에서도 워낙 문제가 많아서요..행정적인 문제도 있고, 학생사회도 있고.
더더욱이 문제인건 그 모든 문제들에 무관심하고 그저 대학교를 취업준비학원으로 생각하는 고대생들의 태도라고 봅니다..(물론 그런 분위기가 고대만 있는건 아니지만)
이젠 확실히 대학생이라는 간판이 지성을 대변하지는 않는 것 같네요 안타깝게도.
진짜 저런 거 싫어요 -_-
이게 엘리트 학교냐 싶습니다.
대학원 괜찮은 곳 들어가면 대학 졸업장은 장롱속에 처박아둘지도 모르겠군요.
4.18은 제 친구가 4.18공원 부근에 사는데, 시끄러워 죽겠답니다.
뭐 선배들에 대한 기념을 하자는건지
아니면 그냥 모여서 떠들면서 왁자지껄 즐기기만 하자는건지
당췌 알수가 없다더군요.
Earthy 님 // 어쩌면 우리가 지성을 버린 대학생이란 소리를 듣게 되는 것도, 굳이 대학생들의 문제만이 아닌, 학교측의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에 이오 공감에 올랐었던 도서관 문제도, 결국 대학생을 지성인으로 키워내겠다는 생각이 없다 라고 대학교 측이 말하는 듯 합니다. 이제 지성인은 천연기념물?
견습기사 님 // 그런 생각부터 왠지 명문대생의 우월 심리가 겉으로 표출되는 것 같아서 왠지 부끄럽습니다. 아니면 단지 고연전이란 축제가 있기 때문에 하루쯤 민폐 끼쳐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Realkai 님 // 고등학생의 일탈은 대대적으로 보도되지만, 대학생의 일탈은 '대학생'이니까 라고 보도되는걸 보면, 왠지 경찰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콤비네이션 님 // '젊음을 살리고 개념을 묻고' 입니다.
타치코마 님 // 신촌이나 안암에 처음 입주한 식당은 문을 닫고 그날의 장사를 포기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식당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학생들에게 음식을 내주더군요. 아줌마들의 입소문도 입소문이지만, 학생들의 입소문도 입소문이었습니다. 상인회라도 만들어서 대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야 그것이 쉽지도 않겠죠. 결국 기차놀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연세대와 고려대로 편을 갈라서 서로간의 소속감을 다지고 우월감을 다져 나가는 행사를 하는 건 좋지만, 그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죠.
언제나 똑같은 내용의 힘겨룸, 결국은 누가 더 술 잘먹고 잘 노나가 아닌, 거대한 지식의 겨룸이나 거대한 업적을 남겨놓는 것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멋진 연고전이 되지 않을까요.
신촌은 연대만의 것이 아닌 게 되어 버렸습니다. 홍대거리가 홍대만의 거리가 아니듯이, 신촌은 신촌 자체의 생명력을 가진 것이지, 연대때문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연대가 이사를 간다고 해도 신촌은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생존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인들은 대학생만 노리고 장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연고전 때는 주변 상가들이 모두 문닫아버리는 편이 이 해괴한 짓거리를 조금이라도 막을 연유가 된다고 봅니다.
물씨 님// 아 저는 그날 걸어서 집에 돌아가서 지하철역의 상황을 못봤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역도 변함이 없긴 마찬가지였군요. 그 얘기도 고연전 논쟁나오면 항상 나오는데 결국 자제하자는 소리로 끝납니다. 제 글에 대한 2071님의 트랙백에서 보시면 그를 막아보려는 시도도 있었는데 결국 분위기에 휩쓸리는 결과로 끝나죠. 그나저나 학교에서 수고료 지불한다는건 상인회에 지불한다고 들었지 개개인에게 준다는 소리는 못들었네요.
reya 님 // 장사하시는 분들이야, 주 수입원인 대학생들이니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지하철에가서 민폐를 끼치는 행위는 참으로 할말이 없게 만드네요. 동생분에게 조그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망구스 님 // 개선하려는 시도도 몇차례 있었고, 지금도 학교내에서도 자제하자는 운동이 여럿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결국 자제하자에서 그칠 뿐이라서, 집단의 분위기에 휩쓸리면 생각있는 사람의 심리도 휩쓸리게 되버리죠. 결국에는 강제성을 띈 무엇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리멜 님 // 기차놀이가 예전부터 그리 욕먹는 행동은 아니었는데, 그런 행동들이 통용될 시대가 지금은 이미 지나버렸고, 그렇지만 학생들의 행동은 큰 틀의 변화가 없고. 어떻게보면 그게 본능이 되버려서 당연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치만 대규모로 무리하게 전철타면서 통행도 방해하고 시끄럽게 떠든다던지, 반성할부분은 많다고 생각해요. 연고전(고연전)인데 남들도 이해하겠지~ 공부할땐 열심히 하고 놀땐 화끈하게 노는것처럼 보이겠지~ 하는 면죄부 만든 적 있는 것 같아서 저도 부끄럽습니다.
지금 멀리와 있어서 이래저래 궁금한 소식이었는데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권모씨 님 // 유명한 일이죠... 이대 정문에서 소변... 이대에서 깽판 놓던게 아카라카에서 깽판놓는걸로 잠시 변하긴 했다지만, 결국엔 축제때 몰려가 깽판 놓는 행위가 이제 거의 사라졌죠. 이제 고연전만 깽판 안치면 될듯. 저도 한창 즐길때는 재미있었어요... 즐기고 나서 뒤늦게 주위를 둘러보니, 참 안습이었을 뿐이지.
수수한벗 님 // 대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 4학년이면 모르겠습니다만, 문제는 그 위 학년으로 올라가도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해요.
2071 님 // 트랙백 하신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난나 님 // 기차놀이에 대한 졸업생분들의 시선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려대하고는 아주 연이 없는 분들의 생각도 어떤지 듣고 싶고요. 휴학생이지만, 휴학생이라서 그런지 객관적으로 보기도 참 힘들거든요. 요지는 간만에 난 학교 생각도 싹 씻어버리게 만드는 기차놀이 일런지 모르겠습니다.
waterberry 님 // 작년에는 진짜 좋았죠. 술집을 렌트해서 선배님들이 쏴주시는거. 그렇지만 거리는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 참 여전히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런 조그마한 변화가 천천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고연전 말고도 고대생이라면 주목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최근에 본관앞에서 텐트치고 농성벌이던 분들. 그 분들에 대한 호불호가 학교내에서도 갈리긴 갈리지만 그보다 놀라운 것은, 그들에 대한 행동자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죠. 어쩌면 지금의 고연전도 학교에서 해주는 대로 받아먹고, 놀기만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체성이 사라졋다고 해야 할까요. 결국 취업은 해야하니 그와 관련 없는 일들 모두가 귀찮아 버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GETTEN 님 // 사실 418도 은가이 문제입니다. 그에 대한 민원이 가끔 들어온다는데 결국에는 학생들 자발적으로 자제하라고 밖에 맡길수가 없다는 군요. 그나저나 저도 입학할때 빼고는 술집에가서 소위 말하는 '꼴아박는' 짓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막걸리 취하도록' 이라고 노래를 그렇게나 불러댔는데도 말입니다;;;
수룡 님 // 대학들어오기 전에 산 곳이 대학가였는데 그 기분 정말로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 행사 열리는 날은 오죽하겠어요 1ㅁ1;;;
김메리 님 // 크라운 베이커리도 공격했군요. 스타벅스 맥도날도 크라운 베이커리는 무엇을 약탈당했는지 아니면 잘 막아냈는지 궁금해지네요.
캅후치노 님 // 저도 기차놀이 할때는 그런 기분을 받았어요. 신촌이나 안암에서도 다 똑같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고연대 생이 아닌 평범한 술집의 손님으로 상황을 보니 신세계가 보이더군요....
공격대상과 방법이 저런 원시적인 찌질한 방법이 아니어서 그렇지요.
주변의 반응은 "뭐 남들이 가지못한 명문대 출신들이니까.걔네들만의 뭔가 있어서 저런짓하겠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다수더군요.
저런 커넥션에 맞서다가 한번 박살나본 사람이라 씁쓸하군요.^^;
욕먹을 각오하고 빈정대 본다면 신입생때 부터 저렇게 행동하는 것은 행동하는 자들의 책임인가요 아니면 부추기고 방조하는 자들의 책임인가요...ㅎㅎ
지금은 대학원생이 되어 토요일의 신촌거리를 '허허'하면서 지나간 사람입니다.
뭐. 사실 위에 덧글 달아주신분들도 그렇고 학생회에서도 그렇고
나오는 말들이 다 일리가 있고, 저도 꽤나 횡포에 가까운 짓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바보~' '고대바보~'를 외치며 줄줄이 뛰어다니고 있는
애들을 보면서
그저 어른들처럼 혀를 끌끌 차기는 싫었습니다.
축제다운 축제가 없고
일년에 한번 정도는 다같이 동의하에 '미칠' 수 있는
그런 장이 없는 마당에 (그러니까, 국가적인, 혹은 지역사회 단위의 축제 말이죠)
놀거리를 빼앗아가버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나 할까요.
물론 제발 다른 식으로 놀았으면 하는 생각은 간절합니다만.
학생부터 어른들, 어르신들까지
다들 불쌍해요.
제대로 놀 기회가 없는 사회에서
경제 얘기만 나오면 설설 기며
'열심히' 사는 수밖에는 없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말이죠.
싫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요.
거리축제는 좋지만 이건 아니죠. 물론 저도 1학년땐 뭣도 모르고 좋아라 날뛰었지만.
바뀌었으면 좋겠네요..ㅎ
지난 토요일, 새벽 한시반이 넘도록 소리지르고 노래하는 소리가 창문 너머로 들려오더군요. 금요일 토요일 양일간은 아예 신촌역에서 지하철 타기를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일년에 한번쯤 청춘을 즐기는게 어떠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보면 단수한 집단 행패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것이 대학생활의 낭만이고 추억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씁슬하네요.
대학교때부터 무진장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학교야 말로 진정한 공부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적극적으로 공부열심히하고 사회봉사도 하면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길을 향해 나가고 즐기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왜 저러지 못하는걸까? 하는 짜증까지나더라구요.
우리는 왜 대학가면 나사가 빠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초중고 애들도 그 나사빠지는 걸 배우니 한숨만 나옵니다.
대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교수님들이 '애들이 가면 갈수록 가관이야'라고 수업하시다가 한숨쉬곤 하시던 것을 이해 못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토익이 몇 점이건, 자격증이 몇 개건, 인성과 교양면에서는 나날이 대학생들의 수준은 저하되고 있다고 봅니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
한정거장 가서 바로 내려서 그렇지,
조금만 더 갔으면 그 축제로 격양돼 있던 연세대사람들한테 낑겨서
의가사 제대할뻔했군요.
솔직히 요즘은 귀찮아서 축제도 그들만의 축제 분위기. 잘 놀지도 않아요. 저희학교는 개교기념일 때 놀지도 않고 졸라 빡세게 공부만 시키더군요 - _-a;
즐기거나 해소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이정도면 민폐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봅니다. 그 때 이후로는 <그들만의 행사>에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바둑곰 님 // 그 정곡을 찌르시는 빈정댐에 답한다면... 둘다 똑같습니다. 둘다 책임이 있다고 말할수 있지만, 둘다 다르지 않은 같은 존재에요. 서로를 부추기고 방조하며 행동하는. 결국 모두의 책임입니다.
zucca 님 // 그러고 보니 안암에서도 근처 Y고나 D고 애들이 빨간옷입고, 술마시려다가 민증검사에서 쫓겨난 걸 보기도 했었습니다 ;;;
아카 님 // 진정으로 즐길수 있는 축제가 우리나라엔 너무나도 없습니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같은거, 거 미친듯이 토마토를 사람을 향해 던져대도 불만하나 없잖습니까. 그것이 그 축제의 룰이니까요. 이 정도의 룰을 가진 축제가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토요일의 신촌은, 최소한의 룰조차 지켜지지 못한 무법천지였습니다. 하긴 놀 장소도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으면서 알아서 놀아라 그러니 어쩔수 없는 사태가 되버린지도 모르겠습니다.
猫眼 님 // 감독을 해도 결국엔 공허한 외침으로 되더군요. 학생회마저도 자제시키려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태까지 가버립니다.
기재호 님 // 확실히 지성인은 아닙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지성인을 흉내내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요즘 대학은 그 흉내질마저도 가르쳐주려고 하질 않으니까 말이죠. 비난의 핀트가 기재호 님의 말씀대로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灰色志向 님 //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1년간 청학동에 보내야 하나요. 뭐 요즘은 청학동도 막장이라고 하지만. 아무튼 리플을 읽고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네요.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겟지만, 소련 붕괴 후였던가 베를린 장벽 붕괴후였던가 어떤 할머니가 빨간 불인데도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것에 대해서 제지를 하니. 자유가 이런게 아니냐고 오히려 되묻던 그 일화.
milshue 님 // 고등학교때 교과서를 불태우고 계란과 밀가루를 던지던 그것마저도 추억이 되는데, 그런 짓도 당연히 추억이랍시고 간직할수 있겠죠.
역성혁명 님 // 우리는 고등학교 때 까지 자유대신에 자제라는 것만 배워왔죠. 자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용해야 잘 이용햇다는 소리를 듣는가에 대해서도 한 글자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런 채로 대학에 오니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romio 님 // 꼭 필요하죠. 그것도 어느정도의 강제성을 띄는.
Gool 님 // 상당히 무서우셨을듯. 무사히 돌아오셔서 참 다행이네요. 집단으로 모이면 공권력도 무시할수 있습니다.
루미스 님 // 이놈의 학교는 5월 5일 어린이 날이 개교기념일이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고연전날 그 깽판을 부리나...
sulim 님 // sulim 님 께서도 상당한 고생을 겪으셨네요. 그 감사의 만세삼창을 외친 팀이 있다는게 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약탈하는거 당연하게 생각하는 집단들이 많거든요. 제가 그 짓을 했을때도 그랬고. 이런 난잡한 거리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조그마한 표현이라도 했다면 조금은 좋게 보였을지도 모를텐데 말입니다.
대화를 들어보니 수시모집 합격한 고3학생들이더군요.
지하철안에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행패가 심해지자, 한 학생이 "좀 심한거 아닌가?"하고 친구에게 묻자.... 친구 왈,
"우린 엘리트니깐 이래도 돼."
그냥 어려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런 학생들이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소위 '엘리트'로 자라게 될까봐 무섭습니다.
퍼플리안 님 // 저는 nosweat와 관련이 전혀 없고 나이도 별로 안먹은 05학번이라서 잘 모르긴 합니다만, 아는 선배 집에서 '불한당 창간호' 를 읽고나서 그때부터 불한당을 이글루스 닉네임으로 정하게 되었죠. 아 이거 저작권료 내야 되나...
충격적이네요..
여기에 대해서 여성노동자분들은 농성과 시위로 대항했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폭력이 자행되었습니다.(뉴스 뒤져보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농성하던 분들에게 폭력행사 하는 등...
그런데 더욱 기가 막혔던 건, 이런 대학의 처사에 분노한 학생이 없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학생들은 '공부에 방해가 되니' 농성을 그만둬달라.(농성지역과 도서관의 거리는 꽤 멉니다.)라는 식으로 행동했었습니다. 또 그 여성노동자 분들 중의 한명이 울산대학생이었는데,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아직 대학을 가지 못한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만은, 지식인, 지성인의 위기라는 말이 허언처럼 들리지는 않는 듯 해요.
대학생은 지성인이 아니...긴 하지만,
충분히 지성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모양이니 뭐 할 말이 없습니다.
고려대 연세대 에 재학중인 '일부의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자부심만큼만의 성숙한 문화를
요구합니다~
생각없는 악플은 없어보여서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댓글마다 다 대답하시느라 고생이시네요..^^;;;